[신장요로학] 신장 이식(Kidney Transplantion)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학이라는 것이 참으로 복잡하고 알수없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가끔 정말 흥미로운 주제를 배울 때는 한없이 신기한 것이 또한 의학인 것 같다. 오늘 신장학 블럭을 끝내는 기념으로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재밌게 수업을 들었던, 블럭 마지막날 배웠던 신장 이식에 대해 잠깐 찌끄려 보고자 한다.

항상 의학을 얘기하고자 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할 것은 지금 말하는 ‘사실이나 이론’은 몇 년 후에는 거짓이 될 지도 모르는 점이다. 또한 내가 적는 이야기 또한 교수님으로부터 배우고 들은 내용이라 점을 확실히 해두고자 한다.

1. 역사
신장은 다른 장기 이식에 가장 앞서서 행해졌던 부위다. 1954년 12월 23일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졌다. J.E. Murray 박사(Plastic Surgeon, 성형외과)와 J. Merrill 박사(Nephrologist, 신장내과), F. Moore 박사(Surgeon, 외과)가 Richard Herrick, Ronald Herrick(누가 기증자인지는 모르겠다) 형제의 신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내었다. 당시 이 수술이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지 뉴욕타임즈에서 D-Day로 정할 정도였다고 한다.

위의 사진이 나올때면 항상 교수님들이 질문을 하신다. 누가 기증자일까요? 보면 알겠지만 웃고 있는 사람이 수혜자, 찡그리고 있는 사람이 기증자라고 한다. 당시 이식수술에 대한 확신이 없었는지 굉장히 불안해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1969년 3월에 카톨릭 의대에서 첫 case가 발표되었다고 한다. 교수님께서 무척 아쉬웠던 점은 사실 서울의대에서 1968년 12월에 한국 최초로 신장이식을 시행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운이 나쁘게도 요도가 방광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것을 너무 늦게 알게되어 환자가 사망, 첫 케이스를 카대에 넘겨주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 수술은 현대 의학에 있어서 치료 방법에 한 획을 그은 일로 J.E. Murray 박사가 노벨상을 받게되었다고 한다. 사실 다른 두 사람이 원래 더 중요한 일을 했지만 불운하게도 죽어서 받지 못했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2. 이런저런 데이터들
 
만성신부전 환자가 신장이식을 했을 때 100%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만성신부전이란 자체가 무언가 악화인자를 많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왼쪽 그림은 만성신부전 환자가 투석치료를 받을 때의 생존률 그래프이다. 5년 생존률이 50%정도까지 떨어지게 된다.(5년 동안 환자 2명중 1명이 죽는다는 이사용자 삽입 이미지야기…맞나?..)

왼쪽의 그림은 신장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누적생존률을 구한 것으로 5년 생존률이 95%, 10년 생존률이 90%에 달한다.(서울대학교자료)

왼쪽 아래의 그림은 이식된 신장 자체의 생존률을 말하는 것인데, 신장 이식이라는 것 자체가 남의 장기를 내가 쓰는 것이므로 면역학적인 작용을 일으켜 시간이 지나면 파괴될 수 밖에 없는 점이 있다. 아무튼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명이 있다는 것인데 그 값은 5년 95%, 10년 85% 정도가 된다. 이식된 신장의 생존률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평균이 20년 정도라고 한다. 물론 여러가지 고려점들이 있으며, 개인차도 존재할 것이다.

3. 내 신장을 남에게 줘도 됩니까?

미국 데이터에 따르면 신장을 제공하는 사람이 수술중에 죽은 경우는 9692건 중에 3건, 서울대학교 병원에서는 1000건 중에 1건이 있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1~4%정도의 공여자에게 이런저런 합병증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일반적인 수술의 위험성에 크게 벗어나는 수치는 아니다.

신장을 제공하는 사람은 그럼 신장 하나로 괜찮겠느냐? 라고 묻는 다면 대답은 당연히 ‘예’ 다. 신장이 하나 없다고 고혈압이 생기지 않으며, 소변검사에서 단백뇨가 약간 증가하는 것 빼고는 아무 문제가 없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 그림은 네덜란드에서느가 공여자의 생존률을 일반인과 비교한 것이다.
 결과는 웃기게도 신장을 공여한 사람이 신장이 두개인 일반인에 비해 오히려 생존률이 높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만큼 신장 공여자가 자기 몸을 더 아끼게 됨으로써 일반인보다 오래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는 교수님의 말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생체 신공여자의 단기적 위험성은 작으나 존재한다. 장기적으로는 약간의 혈압상승을 제외하고는 양호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엄격한 기준에 의한 신공여자 선정을 전제로 하고 있으므로 신중하고 사려 깊은 공여자 선택이 중요하다.” (from 강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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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으로 부터 50년이 흐른 2004년,
신장이식 50주년 행사 장에 최고의 신장 공여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물론 신장을 다른 사람한테 마음대로 줄수 있는 것은 아니다. 면역학적인 문제 등 고려할 점이 많지만, 일단 그 부분까지 적자면 내 머리가 버티지 못할 것 같아서 패스.

실습을 돌다보면 신장이식수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놓치지 말고 꼭 수술장에 참관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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